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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지원”… 지자체, 인구 늘리기 총력전 [심층기획-2차 베이비부머 은퇴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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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12 06:00:00 수정 : 2024-09-12 13: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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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0 신중년’ 위한 사업 확대

경기도, 재취업 인력양성과정 개설
부산은 ‘50+ 생애재설계대학’ 운영
충남 보령선 은퇴자에 주택 제공도

서울에 살다가 3년 전 중견기업에서 퇴직한 김모(51)씨는 고향인 경북 문경시에서 아내와 함께 주말살이를 하다가 아예 자리를 잡고 정착했다. 그렇다고 벌이를 소홀히 할 수 없는 법. 김씨는 2년 전 직업능력개발 훈련비를 지원받아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지난해에는 문경시가 주최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 참가해 중소기업 전기관리직으로 채용돼 고정적인 일자리도 생겼다. 김씨는 “서울에 살 때는 치열하고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지금은 생활에 여유와 쉼이 생긴 것 같다”면서 “인생 2막을 소중하고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귀농 귀촌 상담을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기를 맞으면서 귀향하거나 귀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번잡한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돌아가려는 ‘이도향촌’이 주목받으면서 전국 지자체는 지역 소멸 위기에 따른 인구 확보를 위해 2차 베이비부머 세대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바로 경기도다. 도는 ‘4060 맞춤형 재취업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전기와 드론방역·방제·유지보수 등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재취업을 돕는 인력양성 과정을 운영한다. 여기에 베이비부머 세대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도내 중소·중견기업에 1인당 최대 960만원을 1년간 지원하고 있다.

경북도는 4060세대 신중년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경북의 4060세대는 2022년 기준 전체 인구의 48%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도는 일자리를 잃거나 퇴직을 앞둔 신중년 근로자의 이직과 전직은 물론 취업장려수당을 지원한다.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연령도 2차 베이비부머 세대를 포함한 만 40~65세로 확대했다.

어르신이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부산시는 신중년 세대의 인생 2막을 지원하고자 ‘부산시 50+생애재설계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생애전환기를 맞은 50∼64세 신중년을 대상으로 대학별 특화한 생애 재설계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경남도는 ‘뉴시니어 일자리 사업개발비’ 지원을 확대한다. 이 사업은 뉴시니어 일자리 사업 중 초기 사업비가 부족한 사업단에 초기 시설 구축비를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둔다. 전남 고흥군은 수도권과 대도시 출향 향우와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귀촌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인구 유입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충남 보령시에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골드시티’가 들어선다. 지방 이주를 희망하는 청년이나 유학생, 은퇴자 등 서울 시민에게 자연과 도시 인프라를 갖춘 지방 도시 내 주택을 제공하고 이들이 보유한 주택은 청년 또는 신혼부부에게 재공급하는 서울·지방 상생형 순환도시 조성사업이다. 이 사업은 베이비부머의 퇴직과 고령층 진입에 따른 맞춤형 공공주거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경=배소영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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