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90% 반대 뜻 반영해 결정”
“대구 군부대 유치전에서 자진 철수합니다.”
경북 칠곡군은 19일 군청에서 군부대유치 범군민위원회를 열고 대구시가 통합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군부대의 유치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군부대 이전 사업이 특정 지역 선정을 위해 계획에도 없던 주민 동의가 필수적인 사격 훈련장의 포함은 물론 안보가 아닌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판단에서다.
대구시와 국방부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등 대구 군부대 이전을 추진 중이다. 당초 군부대 이전 유치전은 대구 군위군과 경북 칠곡군, 상주시, 영천시, 의성군의 5파전 양상을 보였다. 부대 유치 지역은 해마다 4600억원이 넘는 생산유발효과와 4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았다. 칠곡군은 2022년 9월 대구 군부대 유치를 요청했다.
문제는 이전 논의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구시와 국방부가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에 군부대 이전 후보지(845만㎡)와 별도로 박격포 등 공용화기 사격장 등이 포함된 훈련장 부지(1043만㎡)를 포함해 희망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하면서다. 훈련장 부지는 축구장 1580개를 합한 크기와 같다. 군부대보다 부지가 더 큰 데다 공용화기 사격에 따른 소음과 화재가 우려되자 칠곡군이 반발하고 나섰다.
군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10월 “군부대는 군위로 이전하도록 하겠다”는 발언의 해명 요청과 함께 주민 여론 수렴에 나섰다. 그 결과 칠곡 주민 90%가 대구시의 편파적인 사업 추진을 비판하며 군부대 유치전 중단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군은 설명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군부대라는 중요한 배가 정치적 목적으로 산으로 가지 않길 바란다”면서 “국가안보와 군민의 뜻에 따라 유치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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