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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응급실 의사들 12시간 연속 근무… “환자에 위험 초래”

입력 : 2024-09-21 14:51:15 수정 : 2024-09-21 14: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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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환자를 이송한 구급차에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해 병원 선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전후 일주일 간 근무한 의사 10명 중 7명이 12시간 이상 연속으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6시간 이상 계속 근무한 경우도 17%에 달하는데, 이는 업무 수행 능력이 저하되어 환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34개 수련병원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정부가 발표한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평가와는 별개로, 국민들에게 응급실의 실질적인 상황을 알리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기간은 13일 오전 7시부터 20일 오전 7시까지로, 응답자 중 62명(69.7%)이 12시간 이상 연속 근무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15명(16.9%)은 16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지어 3명은 36시간 이상 근무했다고 응답했다. 전의교협은 이 같은 긴 근무 시간이 의료진의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환자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전의교협은 수면 후 깨어 있는 시간과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인용하여, 16시간 이상 깨어 있는 경우 업무 수행 능력이 급격히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히 잠에서 깨어난 후 20시간이 지난 경우, 이는 음주 상태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과 유사한 위험을 동반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응답자 중 28명은 이 기간 동안 총 48시간 이상 근무했다고 답했으며, 9명은 64시간 이상, 3명은 무려 104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과중한 근무 시간은 의료진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직 의향에 대한 질문에 응답한 46명(51.7%)은 실제로 그만둘 생각이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전공의 복귀가 무산될 경우, 55명(61.8%)이 사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의교협은 "정부의 불통, 무능력, 그리고 무책임한 의료 정책은 전문의들뿐만 아니라 전공의와 학생들마저 병원과 학교를 떠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정부가 의료 붕괴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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