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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전선에 부식 흔적”… ‘7명 사망’ 부천 호텔 화재, 원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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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23 12:00:50 수정 : 2024-09-23 12: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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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감정 결과 발표

지난달 7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의 원인이 객실 내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의 부식일 수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가 나왔다.

 

경기 부천 호텔의 객실 내부 모습.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 제공

23일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국과수는 불길이 시작된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설에서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 현상’을 나타내는 흔적이 발견됐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최근 경찰에 전달했다.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이란 전선의 접속 부와 단자 사이에 접속 불량이 발생하면서 부식돼 해당 지점이 산화 및 발열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때 주변부의 동(銅)이 용해되면서 아산화동이 증식하면 흐르는 전류의 양이 늘어난다는 특성이 있다. 이 경우 과전류로 인해 접촉 불량 부분이 황갈색으로 변하고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불길이 확산할 가능성이 생긴다.

 

앞서 경찰은 국과수에 발화지점인 호텔 7층 810호 객실에 설치돼 있던 벽걸이형에어컨 실내·외기 연결 전선 및 기기 잔류물 등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정밀 감정 결과 이 에어컨 실외기와 실내기를 연결하는 전선에서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 현상을 나타내는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실내·외기 연결 전선이 부실해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부식을 일으켰거나, 전선 노후화가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 등을 중점으로 수사 중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2일 오후 7시 34분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해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가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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