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SMS)는 15글자의 영문 ‘Merry Christmas’(메리 크리스마스·사진)’였다. 1992년 12월3일 영국 이동통신회사 보다폰 엔지니어 닐 팹워스(당시 22세)가 자신의 무선전화 ‘오비텔901’로 외부에 나가 있던 기술 디렉터 리처드 자비스의 요청으로 보낸 시험 메시지였다. 짧고 단순한 이 메시지는 세상의 소통방식을 바꾼 기술의 시발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역사에 기록됐다.
프랑스 경매업체 아귀트는 2021년 12월 보다폰의 첫 SMS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해 경매에 부쳤고, 10만7000유로(당시 약 1억4300만원)에 낙찰됐다. 아귀트는 “1992년에 전송된 이 메시지는 기술 발전의 역사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모바일 메신저에 밀려 SMS를 사용하는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010년 발행한 보고서 ‘2010년 세계-3G의 부상’에 따르면 당시 SMS는 전 세계적으로 한해 약 6조1000억건 발송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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