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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아동 수술·재활 지원… ‘누구나 들을 권리’ 구현 앞장 [대한민국 ESG 경영 리포트]

, 창간35-대한민국 ESG 경영 리포트 , 세계뉴스룸

입력 : 2024-09-25 06:00:00 수정 : 2024-09-24 20: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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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와우 사회공헌’ 나선 KT

22년째 꿈품교실 운영 ‘소리찾기’ 활동
지방으로 확대해 의료 격차 해소 도모
해외에도 재활센터 열어 도움의 손길

선배 수혜자들이 멘토단 구성해 봉사
재활은 물론 또래 친구들과 적극 교감
야구 관람 등 다양한 문화·체험활동도

“과거 저와 같은 난청을 가진 아동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꿈을 위해 도전하기를 바라요.”

난청 아동 재활 치료 공간 ‘KT꿈품교실’ 초기 졸업생인 볼링선수 최근(22세)씨는 “모든 사람이 세상과 소통하며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KT 광고 캠페인에 모델로 출연해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한 최씨는 KT의 인공와우 및 난청 아동 지원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KT꿈품교실의 졸업생이다.

7월17일 KT가 전남대학교병원에 설치한 KT꿈품교실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받고 있는 아동들

많은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추진을 위해 앞다퉈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KT는 난청 아동들에게 소리와 꿈을 찾아주는 ‘소리 찾기’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인공와우 수술과 재활 치료를 통해 지역과 저소득가정의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국가 기간통신사로서 ‘누구나 들을 권리’를 찾는 데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미다.

◆지역의료격차 해소… 난청아동 지원에 진심

KT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22년째 ‘소리찾기’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난청 아동에게 인공와우 수술과 재활 치료를 지원해 오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꿈품교실의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청각장애아동의 수술 및 재활을 지원하여 난청 아동이 소리를 찾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공와우는 청신경에 전기적 자극을 직접 제공해 손상되거나 상실된 청신경 세포의 기능을 대행하는 전기적 장치다. 말소리를 전기적 신호로 바꾸어 달팽이관에 있는 청신경 세포를 자극해 대뇌에 소리를 전달하여 듣게 해준다.

하지만 고가의 수술비로 난청 아동이 선뜻 이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기준 인공와우 이식기는 2100만∼2300만원 비용이 필요하다. 2005년 이후부터 인공와우 요양급여 대상 환자에게 건강보험이 적용됐지만 여전히 20%에 달하는 400만원 이상이 난청 아동 가정의 부담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KT의 청력 재활 수술 및 치료비 지원 혜택을 받은 아동은 총 520여명이다. 꿈품교실을 통한 청각 재활지원을 받은 아동은 2만9829명에 달한다.

KT는 수술 후 지속적인 언어 재활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해, 서울 세브란스병원과 제주 제주대 병원, 광주 전남대 병원에 꿈품교실을 설치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난청 아동은 꿈품교실에서 재활은 물론, 또래 친구들과 교감하며 사회화 기회를 갖는다. 2023년에는 꿈품교실을 거쳐 성인이 된 선배 수혜자들이 후배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멘토단을 구성하고, 어린 후배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KT는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 격차 해소에 주목하고 있다. KT는 지난 7월 전남대 병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호남 권역 ‘난청 아동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전남대 병원에 난청 아동을 위한 재활 치료 공간인 꿈품교실을 개소했다. KT는 수도권과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고 의료접근성 향상 등에 앞장서기 위해 호남 권역에 꿈품교실 확대를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올 하반기 KT는 영남권에도 꿈품교실을 열어 지역 간 균형 있는 의료서비스 제공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5월19일 KT위즈의 경기를 보기 위해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은 KT꿈품교실 참여 아동과 가족들

◆난청아동의 행복할 권리 위해 문화 체험도

KT의 사회공헌은 단순히 인공와우를 통한 난청 아동의 수술과 지원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난청 아동이 학교와 사회에 적응하고 자신감을 얻게 하기 위해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KT는 지난 5월 꿈품교실에 참여 중인 난청 아동과 가족, 멘토 등 40여명을 수원 KT위즈파크에 초청해 다양한 문화 및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야구 관람 전에 난청 아동과 멘토가 함께 열기구에 탑승해 야구장 전경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이색적인 경험도 선사했다고 한다. 또 KT위즈 응원단과 기념 촬영을 하고 야구장 단체 응원을 하는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체험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브란스병원에서 KT꿈품교실을 담당하는 심민지 사회복지사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이제 연례행사와 같아 5월이 되면 신청 모집 글만 기다린다”며 “새로 들어온 친구도 야구장을 다녀오면 친구들과 훨씬 편하게 어울리고 꿈품교실 활동에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KT는 2023년부터는 ‘KT꿈품교실 멘토단’을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멘토단은 KT꿈품교실을 졸업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한 선배들이 후배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의 사회공헌 단체다. 꿈품교실 어린이들이 다양한 야외활동을 진행할 때 함께 참여하여 다방면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KT꿈품교실 멘토단은 볼링선수, 디자이너, 바리스타, 공무원, 직장인 등 자신만의 분야에 종사 중인 사회인부터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학생까지 다양한 영역의 KT꿈품교실 수료생들로 구성됐다.

해외 난청 아동 지원 사업도 진행 중이다. KT는 2019년부터 세브란스병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캄보디아 최초로 난청 아동 재활센터인 ‘캄보디아 KT꿈품교실’을 열고 현재까지 지원 중이다. 5년간 8500여명의 현지 난청 아동이 꿈품교실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 진출의 꿈을 키웠다고 KT는 전했다.

KT는 올해 캄보디아 난청 아동 4명이 인공와우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수술비도 지원한다. 최재영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집도한다. 최 교수는 “아이들에게 소리의 희망을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난청 아동들의 전인적 치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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