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워크/ 칼 뉴포트/ 이은경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1만8000원
무자비한 업무 과부하는 일을 ‘잘’하려면 점점 더 바빠져야 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MIT 출신의 천재 공학자이자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칼 뉴포트는 그런 믿음을 뒷받침하는 견고한 기반은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신작 ‘슬로우 워크’를 통해 ‘슬로우 생산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지난 70년 동안 ‘컨베이어의 속도를 올리면 생산물이 늘어나는’ 공장식 생산성을 지식노동자에게도 그대로 적용해 왔다. 하지만 저자는 지식노동의 생산성을 규정하는 유용한 표준 정의가 없다는 점을 꼬집는다. 지식산업은 단순히 일하는 시간을 늘릴수록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님에도 과거와 같은 업무방식을 고집해 많은 직장인들을 번아웃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다.
뉴포트는 지식노동에 걸맞은 새로운 생산성의 기준으로 ‘슬로우 생산성’을 제시한다. 그 핵심은 업무량을 줄이고, 자신이 가장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속도로 일하며, 퀄리티에 집착하는 것이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대변된다.
그리고 이 원칙들을 어떻게 실제에 적용할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 핵심 업무를 기준으로 그 외의 업무를 줄이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동료들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고 자신의 업무 속도를 늦추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전략도 들려준다. 그리고 당장의 빠른 결과를 포기하더라도 공들여 퀄리티에 집착하는 태도가 장기적으로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얼마나 커다란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는지 실제 사례들을 통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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