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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침몰 선박, 최신형 핵잠수함이었다” 방사능 누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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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27 15:06:53 수정 : 2024-09-27 15: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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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국 정부 당국자 인용 보도
“중국 핵잠 확대 계획에 차질 생겨”
침몰 당시 핵연료 탑재 가능성도
“방사능 누출 위험성은 낮을 것”

지난 5월 말∼6월 초 사이 중국 우한의 한 조선소에서 침몰한 선박이 최신형 저우급 핵추진 잠수함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미국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침몰 사고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발표하지 않고 함구하고 있다. 

 

지난 6월15일 중국 우한시 인근 국영 우창조선소 부두에 인양 작업을 위해 설치된 해상크레인을 포착한 위성 사진. 플래닛 랩스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약 4개월 전 중국 우한 인근의 국영 우창조선소에서 침몰한 선박은 중국의 신형 저우급 핵추진 잠수함 중 첫 번째로 건조된 핵잠으로, 기동성 향상을 위해 선미를 독특한 ‘X자형’으로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중국 국영 선박공업집단공사(CSSC)가 이 잠수함을 건조했다.

 

침몰 전 잠수함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5월 말 양쯔강 부두에서 바다로 나가기 전 장비를 장착하는 모습이다. 이후 6월 초 위성 사진을 통해 대형 크레인이 강바닥에서 잠수함을 인양하기 위해 도착한 모습이 포착돼 침몰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침몰 사고는 미국과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려 해군력 증강에 몰두하는 중국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WSJ는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선임 연구원 브렌트 새들러는 “이 사고로 중국의 핵잠수함 함대 확대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며 “이는 매우 중대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핵잠수함 생산기지를 북동부 후루다오에서 우창조선소 등으로 확대하며 생산 다각화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신규 기지에서 생산된 첫 핵잠수함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생산 및 배치 계획 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 해군 함장 출신인 토마스 슈가트 신미국안보센터(CNAS) 연구원은 “배 전체가 물로 가득 차 엄청난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며 “모든 전자 장치를 청소하고 전기 모터까지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WSJ는 잠수함이 인양되었지만, 바다에 투입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침몰한 잠수함이 당시 핵연료를 탑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다만 슈가트 연구원은 “잠수함이 바다로 나가지 않았고 원자로가 높은 출력으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사능 누출의 위험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 정부가 이번 사고를 은폐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중국군과 당국은 침몰 사고에 대해 일절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해군이 침몰 사실을 숨기려 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 사건은 훈련 표준과 장비 품질에 대한 명백한 의문 외에도 오랫동안 부패에 시달려온 중국 방위 산업에 대한 군의 내부 책임과 감독에 대한 더 깊은 의문을 제기한다”고 꼬집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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