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뜻 기리는 깜짝 메시지 전달
아프리카 남수단 오지 톤즈에서 봉사와 헌신의 삶을 실천한 이태석(1962∼2010·사진) 신부의 정신을 기리는 영화 ‘부활’의 상영회가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교황청립 라테라노대에서 열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신부의 뜻을 기리는 ‘깜짝’ 메시지를 보냈다.
‘부활’은 이 신부의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의 후속작으로 이 신부의 사랑으로 자란 제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상영회에 앞서 루이지 트라발리노 대주교가 교황청 국무장관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축사를 대독했는데 파롤린 추기경 명의로 작성된 이 축사에 교황의 메시지가 담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살레시오 선교사이자 의사인 요한 이태석 신부가 톤즈에서 펼친 활동이 각자의 복음적 열정과 가장 취약한 이들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용기를 되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사제의 모범을 따라 그의 귀중한 영적 유산이 신앙의 길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영감과 지원의 원천이 되기를 바란다”며 참석자들에게 이 신부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신부는 인제대 의과대 졸업 후 다시 가톨릭대학에 들어가 로마 유학을 거쳐 2001년 39세 나이로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사제 서품을 받은 뒤 곧바로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로 나갔다. 극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병원을 직접 세우고 한센병 등 여러 질병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진료하면서 한편으로는 학교 기숙사를 짓고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악단을 만드는 교육활동도 펼치다 대장암에 걸려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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