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황 조사 결과 초속 8m 우수”
제주에너지공사에 사업 의향서 제출
노르웨이 국영 종합에너지기업이 제주 추자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
에퀴노르는 추자도 해역에서 풍황 계측 등 사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고 제주도가 사업자 공모를 하면 해상풍력발전 사업 절차에 들어갈 뜻을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에퀴노르는 국내에서 울산 반딧불이(750㎿)·울산 동해1(200㎿)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제주 추자도 동·서 해역에 3기가와트(GW)급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향서를 지난 5월 제주에너지공사에 제출했다.
3GW급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국내 최대 발전 규모로, 총 사업비만 17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3GW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5.5㎿급 발전기 기준 540기가 해상에 설치돼야 하고, 15㎿급 발전기를 설치할 경우 200기를 세워야 한다.
해상풍력 개발사업은 인허가 절차를 밟는 것만으로도 6~7년 이상 걸린다. 해역이용 협의, 공유수면 점사용,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 등 관련 인허가 절차만 10여 개가 넘는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24일 에퀴노르 본사(로갈란주 스타방에르)를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을 갖고, 제주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설명하고 공공성과 주민 수용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지사는 “풍력 자원을 공공자원으로 관리하는 제주의 정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 등 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폴 에이트르헤임 에퀴노르 신재생에너지부문 대표는 “에퀴노르도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고 전문성을 키우는 부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정부와 기업 간의 좋은 협력 방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비욘 인게 브라텐 에퀴노르코리아 대표는 이날 에퀴노르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보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주민 수용성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직원들과 함께 추자도를 몇차례 방문했고, 참굴비축제에도 참여하는 등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비욘 인게 브라텐 에퀴노르코리아 대표와의 일문일답.
- 추자도 해역 풍력조사 결과는 어떤가.
“약 8m/s 이상의 우수한 바람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 실제 사업 추진 의사는 있는가.
“제주에너지공사에 사업 의향서를 제출했다. 제주도 조례에 따른 공모 절차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 하고자 한다”
- 제주의 해상풍력 입지 잇점은.
“제주도 추자 해역은 우수한 바람 자원을 갖고 있다. 어민과 주민들이 해상풍력에 대한 긍정적인 의지를 갖고 있다. 에너지대전환 203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제주도와 동반자로서 협력에 대한 지향점이 같다고 본다”.
- 제주 해상풍력개발 사업 규모는.
“3GW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업개발의 구체적인 방안은 차후 확정 예정이다.”
- 어민과 주민, 환경단체 반발이 예상된다. 주민 수용성은.
“사업자 후보 선정을 위한 절차에 따라 해당 지역의 수용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 기금 조성 등 제주 지역 사회 수익 환원 계획은.
“아직 개발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다만,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보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저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이 포함될 수 있다.”
-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에 요청이 있다면.
“중앙정부의 신재생에너지분야 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지와 사업절차 간소화를 통한 신속한 개발사업이 추진되도록 요청드리고 싶다. 지방정부는 주민수용성을 초기에 확보하고 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상풍력의 긍정적 효과와 가능성을 인식하도록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바란다.”
◆에퀴노르는?
에퀴노르는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에너지를 개발해 온 50년의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다. 유럽 최대 가스공급 기업이기도 한 에퀴노르는 세계적으로 석유, 가스, 풍력, 태양광 에너지를 개발해 매일 1억7000만명에게 공급하고 있다.
2050년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재생 에너지 개발을 가속화하고 청정 수소,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US) 등 저탄소 부문의 신기술과 가치 사슬 구축을 선도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연간 자본 지출액의 50% 이상을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솔루션 분야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5년 동안 230억달러(약 260조원)를 투자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12∼16GW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 한국 해상풍력 및 에너지 전환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지난 6월엔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참석 차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프랑스 파리에서 투자신고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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