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해 은행권이 대출 금리를 또다시 인상하고 우대 금리를 축소하는 등 추가 조치에 나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변동·혼합형) 금리를 0.20%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보증기관에 따라 0.15%포인트∼0.25%포인트 높이고, 신용대출 금리도 0.20%포인트 인상한다. 적용 대상은 ‘KB 온국민 신용대출’과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 상품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대출 금리 인상으로 특정 은행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부득이 일부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다음 달 1일부터 전세자금대출 상품별 감면 금리를 최대 0.50%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사전적 관리를 통한 실수요자 대상의 안정적인 금융 공급을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비대면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전세대출’ 감면 금리는 0.20%포인트, 오프라인으로 판매되는 전세대출상품 감면 금리는 최대 0.50%포인트 하향 조정된다.
NH농협은행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변경하면서 우대 금리를 축소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이날 기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모바일 아파트 대출 2.0’을 ‘NH 모바일 주택담보대출’로 바꾸고 대출 조건을 변경했다.
대출 대상 부동산으로 아파트에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을 추가했고, 대출 대상자도 개인 고객에 신규 주택구입자금 마련을 위한 개인 사업자를 더했다. 대출 금리는 혼합형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되 5년 주기형 상품을 신설했다.
아울러 기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대환 시 우대 금리는 0.5%포인트, 신규 대출 우대 금리는 0.3%포인트 각각 축소한다.
지방은행도 대출 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BNK경남은행은 이날부터 ‘BNK모바일주택담보대출’의 주담대 금리를 0.35% 인상했다. 또 수도권 지역에 한해 비대면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BNK경남은행은 “최근 시중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쏠림 현상을 사전 차단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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