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울산 동구 등도 급감
전국 20∼30대 168만명 감소
전북, 청년 인구의 19% 타지로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청년 인구(20∼39세) 비율이 가장 빠르게 줄어든 곳은 경남 거제로 나타났다. 거제의 청년층 비율은 2014년 31.1%로 전국 평균(28.2%)을 웃돌았으나 지난해 19.8%로 전국 평균(24.9%)을 한참 밑도는 지역으로 인구 구조가 바뀌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30일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가을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층의 이동과 지역의 인구유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2023년 12월까지 10년 동안 전국에서 20∼39세 청년 인구는 168만명 감소했다. 전체 인구 중 청년 인구의 비중은 연평균 0.363%포인트씩 줄었다.
감소 속도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17개 시도 중 연평균 청년 인구 비율이 빠르게 줄어든 곳은 울산(0.616%포인트), 경남(0.614%포인트), 경북(0.546%포인트), 부산(0.444%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기초지자체별로는 경남 거제(1.259%포인트), 경북 칠곡(1.206%포인트), 울산 동구(1.136%포인트), 경남 통영(1.054%포인트) 등 순이었다.
연구진은 이런 급격한 지역의 인구 구조 변화는 저출생 같은 요인에 더해 청년층의 유출 즉, 인구이동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인구 대비 청년의 유출 규모로 보면 전북에서 10년간 전체 인구의 4.6%, 청년 인구의 18.8%에 해당하는 청년이 지역을 떠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북 청년 5명 중 1명꼴로 10년 사이 다른 시도로 이동한 셈이다.
기초지자체별로 보면 청년 순유출 규모는 경남 창원이 4만5854명으로 가장 컸고, 청년 인구 대비 유출 규모는 전남 곡성이 54.0%로 가장 컸다.
연구진은 지역 일자리 감소를 청년층 유출의 원인으로 꼽았다. 경남 창원이나 대구 달서의 경우 지역을 지탱하던 제조업이 붕괴해 제조업 종사자의 감소 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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