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후 6년간 시달렸던 콧물 증세가 알고 보니 뇌척수액 누출이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만성 감기라는 생각에 그동안 치료를 받지 않았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출신 20대 남성 A씨는 6년 전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다. 이후 콧물과 함께 두통과 발작에 시달렸다. A씨는 단순 감기 증상이라고 생각해 이를 방치했다.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A씨는 최근 뇌척수막염 증세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됐다. 병원에 한 달간 머문 A씨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찍게 됐다. 결과는 충격적 이었다.
A씨의 병명은 뇌 일부가 골절돼 비강을 통해 뇌 물질 일부가 빠져나오는 ‘외상성 뇌탈출증’이었다. 6년간 콧물인 줄 알았던 액체는 뇌와 척추를 보호하는 뇌척수액이었다.
시리아 의료진은 “뇌척수액은 뇌를 완충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뇌척수액 누출로 인해 뇌의 혈액 공급과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누출된 뇌 조직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등 손상된 뇌를 치료하고 골절된 머리뼈 바닥을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다.
결과는 성공적 이었다. A씨는 더 이상 두통과 발작을 겪지 않게 됐고 뇌척수액도 더 이상 누출되지 않았고 한다.
뇌척수액이 코로 새어 나오면 맑은 콧물이 계속해서 흐른다. 뇌척수액이 코로 흘러나오는 원인으로는 △머리 외상 △척추 부상 △머리와 척추에 수술이나 검사를 한 경우 △통증 완화용 경막외 주사 등이 있다.
뇌척수액 누출을 멈추기 위해서 환자는 입원 치료받아야 한다. 머리를 약간 높여 주고, 강하게 코를 풀거나 입으로 부는 행위를 삼가해야 한다. 코를 풀면 코에서 얼굴 또는 머리의 다른 부분으로 공기가 확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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