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허리끈 풀었다”…‘오토바이 사고 팔 절단’ 8개월차 女소방관이 구했다

출근길 ‘팔 절단’ 사고 목격…신입 소방관의 기지 빛났다

출근길 한 신입 소방관이 오토바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운전자를 신속하게 처치해 위급 상황을 막았다.

그는 자신의 허리끈을 이용해 환자를 지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출근길에 사복차림으로 119 구조대를 도운 전남소방본부 고흥센터 소속의 강미경 소방사. 전남소방본부

30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고흥소방서 고흥119안전센터 강미경 소방사(29·여)는 지난 28일 오후 5시 41분쯤 야간 근무를 위한 출근 중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고흥군 두원면 왕복 4차선 도로상에서 오토바이 단독사고가 발생해 운전자의 왼쪽 팔이 절단된 상태였다.

당시 현장에는 시민들이 119에 신고하고 차량을 통제하며 안전조치 중이었으며 소방과 경찰당국은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강 소방사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팔이 팔꿈치 아래로 절단돼 분리된 상태로 매우 긴급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마땅히 처치할 구급장비가 없는 환경에서 자신의 허리끈을 이용해 환자를 지혈했다.

환자가 쇼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유도하는 등 상황처치에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오토바이 운전자는 사고 발생 10분 뒤 도착한 119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생명에 지장없이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임용돼 아직 8개월차 구급대원인 강 소방사는 짧은 경력에도 불구 전문 지식을 갖춘 구급대원(1급 응급구조사)으로 갑작스런 위기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는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서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 환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앞으로도 구급대원으로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