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달 26일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귀가하던 고등학생을 흉기로 무차별 공격에 사망에 이르게 한 살인 피의자 박대성의 범행을 해석하며 “분석이 심층적으로 이루어져야 되는 사건”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씨가 피해자를 해친 직후 웃는 얼굴이 CCTV에 포착된 데 대해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내가 목표를 달성했다, 이런 만족감을 느끼는 듯한 웃음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박씨가) 폭력 전과가 꽤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얼굴에 흉터가 있고 목에 문신이 있다. 일반적으로 문신을 목에다, 정면에다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결국은 그런 것들을 보는 사람에게 공포를 유발하려는 의도로밖에는 읽혀지지 않는다”며 “그전에도 폭력적인 캐릭터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에 도대체 어떤 종류의 SNS, 인터넷 정보에 노출이 됐었는지를 꼭 확인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물론 본인은 현재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기억이 없다고 주장은 하고 있다”면서도 “도주를 하는 행위를 보면 목격자가 나타난 완전 반대 방향으로 굉장히 합리적으로 도주를 한다. (이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술집을 찾아가가지고 거기서 재차 문제를 일으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무차별 살인의 경우) 피해자가 다치면 그 즉시 본인도 놀라서 도주를 한다”며 “지금 이 사건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박씨가 10대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서 “(무차별 살인 사건 피해자) 성별이 여성들이 유달리 많은 이유는 방어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선택된다는 거”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것조차도 어쩌면 합리적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게 술 마셔서 몸을 못 가누는 사람의 행위로는 사실 이해가 잘 안 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형량 협상이 안 되는 요목을 제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선량한 사람을 흉기 난동을 해서 목숨을 잃게 만들면 난 절대 이 사회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라는 확신을 온 국민들에게 최소한 줄 수가 있어야 사법적인 제재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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