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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드럼통 살인’ 마지막 피의자도 구속… 사건의 전모는?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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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02 11:11:14 수정 : 2024-10-02 11: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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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범행 5개월 만에 사건 마무리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살인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이 사건과 관련된 3명의 피의자가 범행 5개월 만에 모두 검거‧구속되면서다.

 

경남경찰청은 이 사건 마지막 피의자 A(39)씨를 강도살인‧시체은닉‧시체손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태국 파타야에서 공범 2명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 씨(39)가 지난 9월 26일 경남 창원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태국에 먼저 입국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있었던 A씨가 지난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를 올렸다.

 

이 글을 본 두 번째 피의자 B(27)씨가 A씨에게 연락해 태국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얼마 뒤 B씨가 알고 지내던 세 번째 피의자 C(25)씨를 태국으로 불러 들였다.

 

이들은 태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통해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으로 생활해오다가 돈이 궁해지자 태국 클럽에 놀러 온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해 돈을 빼앗기로 범행을 공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30일 SNS에서 사건 피해자 D씨를 접촉한 이들은 그를 범행 대상으로 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3일 자정쯤 방콕에 있는 한 클럽에서 D씨를 만난 이들은 그를 술에 취하게 한 뒤 호텔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워 콘도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D씨를 집단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B씨는 파타야로 이동해 시신 일부를 훼손한 뒤 준비한 고무통에 시신과 시멘트를 넣어 다음날 오후 10시쯤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 고무통을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은 5월7일 D씨의 가족들에게 ‘D씨가 우리 마약을 강에 버려 손해를 봤다. 아들 명의 계좌로 1억을 보내라’고 전화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D씨 가족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태국 경찰과 공조해 피의자 3명에 대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5월12일 우리나라에 귀국해 있던 C씨를 먼저 붙잡았다.

 

범행 후 태국 주변국인 캄보디아로 달아났던 B씨는 지난 5월14일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캄보디아에는 송환교섭팀을, 태국에는 수사팀을 급파해 지난 7월10일 캄보디아에서 B씨를 송환했다.

경남경찰청 전경.

마지막에 붙잡힌 A씨는 범행 후 라오스와 베트남으로 달아나 도피생활을 이어가던 중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 9월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힌 뒤 같은 달 24일 국내로 송환됐다.

 

A씨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사건 발생 5개월 만에 관련 피의자 3명이 모두 검거됐다.

 

이번 사건 발생지가 해외였던 점, 여러 공범 간 범행인 점, 피의자들의 해외 도피 등으로 수사가 애를 먹었다.

 

하지만 경남경찰청은 태국‧캄보디아‧베트남과의 공조, 특히 외교부‧법무부‧창원지검의 협업을 통해 이들을 모두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승규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은 “해외 여행 시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안전에 유의해달라”며 “앞으로도 검찰과 협력해 피의자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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