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3노조는 2일 MBC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군사정권 언급으로 비난 형태의 ‘국군의날’ 기념식 시가행진 보도를 전날 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제3노조는 이날 입장문에서 “어제 MBC 뉴스데스크는 ‘‘전두환’ 이후 첫 2년 연속 행진…‘북 종말’ 언급’ 제목으로 시가행진을 보도했다”며, “2년 연속 시가행진이 전두환 정권 이후 40년 만으로 군사정권의 잔재라고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뉴스데스크는 우리 국방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을 걱정하는 스탠스를 취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40년 전 군사정권을 이끌던 전두환과 오버랩시키는 제목과 내용으로 일관했다”고 날을 세웠다.
노조는 “지난해 9월9일 북한정권 수립 75주년 심야열병식을 보도하면서는 북한 체제나 김정은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단 한 줄도 내보내지 않았다”며, “우리나라가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2년 연속으로 한 것을 군사정권 잔재라 비난하는 보도의 행태는 MBC가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이 아니라 조선중앙TV의 서울중계소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산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일 우리 군이 자체 개발한 초정밀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와 40㎞ 이상 고도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L-SAM’ 등을 언급하고, “미국의 전략 자산인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가 서울공항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던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고는, “김건희 여사의 사법리스크와 지지율 답보 상태에서 안보 이슈 부각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특히 2년 연속 시가행진은 전두환 정권 이후 40년 만으로 군사정권 시절의 잔재라는 지적과 예산낭비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며 “내년에도 시가행진이 진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노조는 “국가 안위와 관련된 외교국방 이슈는 내부 정치의 정쟁 구도와 떼어내서 바라보라”며 “국군의날만큼은 군인 사기와 국방 의지를 북돋는 보도를 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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