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김건희로 통해
이런 의혹 묵인하는 게
제대로 된 나라 맞나
특검법 계속 발의할 것”
야권은 4일 재표결에 부쳐진 김건희·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여당인 국민의힘을 겨눠 “대통령의 폭정을 외면하고 범죄를 비호하는 양심 없는 정당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온 국민이 확인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열린 여당 규탄집회에서 “언제까지 용산의 꼭두각시, 용산의 거수기로 살 건가. 참으로 한심하고 참담하다”고 국민의힘을 질타했다. 이어 “이 정권 하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일들이 모두 김건희로 통한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순직해병 수사 외압, 마약 수사 무마 의혹, 공천개입 의혹 등 끝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의혹들을 묵인하는 나라는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지 김건희 왕국이 아니다”라며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되고 공포될 때까지 우리는 계속 발의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선 “억울하게 숨진 해병대원의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수사 외압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의 누명을 풀기 위해서라도 순직해병 특검법을 포기할 순 없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을 교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걷어차 버렸다. 윤 대통령과 함께 몰락하는 길을 선택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의 만행을 지켜본 국민들께서는 ‘더 이상 국회에 맡겨둘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국민께서 ‘탄핵할 결심’을 굳히면 혁신당은 그 민심을 받들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게 도대체 몇 번째 거부권, 몇 번째 부결인지 이젠 세는 것도 지쳤다”고 했다. 허 대표는 특히 채 상병 특검법 부결을 두고 “과연 인간으로서 그럴 수 있는지 참담함마저 느낀다”며 “개혁신당은 열백번이라도 찬성해서 채 상병 특검법을 꼭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건희 특검법도 재발의되면 찬성하겠다는 뜻을 못 박았다.
진보당은 “흔들리는 국가 기강은 아랑곳없이 오직 ‘배우자 방탄’에만 골몰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이제 더 이상 무슨 방도로 경고가 가능하겠나”라며 “국민의 선택은 단 하나의 길밖에 남지 않았다. 바로 대통령 탄핵”이라고 주장했다.
재적 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한 이 날 본회의에선 김건희 특검법(찬성 194표, 반대 104표, 기권 1표, 무효 1표), 채 상병 특검법(찬성 194, 반대 104, 무효 2), 지역화폐법(찬성 187, 반대 111, 무효 2) 재표결안 모두 가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 자동 폐기됐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려보낸 법안이 재표결을 거쳐 가결되려면 재적 의원의 과반수가 참석해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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