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다. 주요 금융그룹 회장이 국감 증언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국회 정무위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 여야 간사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관련 경위를 묻기 위해 임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정무위원들은 임 회장 취임 전에 부당 대출이 이뤄진 과정과 취임 후에 이를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이유 등을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이 국감 출석을 피하지 않고 정무위원들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지난해 윤종규 당시 KB금융그룹 회장이 각각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모두 불출석한 바 있다. 임 회장이 국감에 출석할 경우, 주요 금융그룹 회장으로서는 첫 사례가 된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환노위원들은 양 회장에게 KB국민은행 콜센터 직원 처우 등에 관해 질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10일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농협 지배구조와 금융사고 등에 대한 질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등과 함께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한다. 농협은 농해수위 피감기관으로, NH농협금융 회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매년 국감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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