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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을 때 다리 꼬아야 편해”…방치하면 중년에 ‘이 질환’ 위험↑ [건강+]

입력 : 2024-10-08 04:00:00 수정 : 2024-10-07 17: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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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다리를 휘게 하고 골반을 틀어지게 만드는 등 체형 불균형을 유발한다. 오른쪽 다리를 왼 다리 위로 포개면 왼쪽 골반에 체중이 과하게 실려 상체 체중이 한쪽으로만 쏠리게 되는데, 이는 다양한 척추 관련 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 또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다리를 꼬는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다 보니 교정이 쉽지 않다. 오히려 다리를 꼬고 앉아야 편하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이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중장년층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함께 중장년층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척추질환 중 하나다. 척추도 시간이 흐르면 피로도가 누적되고 세월 속에 자연히 닳아가기 때문이다. 물건을 오래 쓰면 고장 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82만2204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 165만9452명에서 3년 사이 9.8% 늘었다.

 

특히 전체 환자의 60% 이상은 여성이다. 지난해 여성 환자의 97.8%는 폐경기가 시작되는 50대 이후 호르몬 변화의 영향으로 척추 주변 조직이 약해지면서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했다.

 

김종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하지 근력이 약화하고 다리 감각까지 떨어져 걷기 힘들어진다”며 “낙상 위험 역시 커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이 있는 노년층 여성은 뼈가 약하기 때문에 낙상할 경우 뼈가 부러지기 쉽다”며 “골절로 활동마저 제한되면 체중이 증가하고 비타민D가 부족해지는 등 더욱 뼈가 약해지면서 합병증이 생기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머리부터 팔·다리까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의 노화로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 척추뼈와 뼈 사이의 탄력 조직인 디스크에서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고 더 진행되면 척추관협착증으로 악화한다.

 

눕거나 쉴 때는 증상이 없지만 일어서거나 걸으면 엉덩이와 다리 부근에 시리고 저린 느낌이 들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서서히 나타난다. 이때 걸음을 멈추고 앉아서 쉬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순간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지면서 통증이 줄어든다.

 

퇴행성 질환은 평소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무거운 것을 나르거나 허리를 너무 많이 움직이는 동작은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선 평소 올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허리와 골반 주변에 통증을 유발하고 척추 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 또 몸을 자주 움직이고 걷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40~50분씩 약간 빠른 정도로 걷기 운동을 하면 척추나 허리 강화에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올바른 생활습관과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척추 관절 주변 근력을 강화하고 척추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평소 바른 자세로 척추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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