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한 초호화 크루즈페리가 진수식을 열고 본격 운항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강재 절단식을 갖고 본격 건조에 들어간 지 1년 만에 선체 외형을 완성하고, 이날 진수식을 가진 것이다.
팬스타그룹은 10일 부산 영도구 봉래동 대선조선 영도조선소에서 크루즈페리 ‘팬스타 미라클호’ 진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진수식에는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프랑스선급(BV) 한국대표 등이 참석했다. 미라클호 진수는 플로팅 독 내부에 바닷물을 채운 뒤, 가라앉혀 팬스타 미라클호의 선체가 물 위에 뜨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프랑스선급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부여한 팬스타 미라클호의 고유 선박번호(IMO No 9980148)가 적힌 공정단계 확인서를 팬스타그룹에 전달했다. IMO 고유번호는 선박의 호적과 같은 것으로, 팬스타 미라클호가 선박으로서 생애를 시작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대선조선은 다대조선소에서 선체 블록 150개를 선수와 선미 부분으로 나눠 조립한 뒤, 지난달 9일부터 영도조선소 플로팅 독으로 옮겨 나흘간 이어붙이고 도색하는 작업을 해왔다.
진수식을 마친 팬스타그룹은 선박 내부 인테리어와 편의시설 설치를 마치고, 내년 2월 해상 시운전을 거쳐 3월 말 명명식과 함께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팬스타 미라클호(2만2000t급)는 5성급 호텔 수준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테라스 객실, 야외 수영장, 공연장, 면세점, 야외 포창마차, 사우나, 테라피 룸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내년 4월 일본 오사카 엑스포 개막에 맞춰 취항할 계획이다. 승선 인원은 최대 355명까지 태울 수 있으며, 20피트 컨테이너 250여개도 함께 실을 수 있다.
팬스타그룹은 팬스타 미라클호를 부산~오사카 정기 크루즈와 부산원나잇크루즈에 투입하고, 다양한 테마 크루즈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