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제국의 제5대 대칸이자 원나라 초대 황제인 쿠빌라이 칸의 중국 통치에 고려 문신(관리)인 정가신이 큰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나주정씨 종친회는 지난 9일 서울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대교육장에서 ‘설재 정가신 탄신 800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몽골 쿠빌라이칸의 원나라와 고려 문정공 정가신의 외교적·학문적 업적’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친 몽골 울란바타르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최기호 교수는 “정가신은 쿠빌라이 칸이 중국을 통치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데 주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정가신은 쿠빌라이 칸의 정사를 함께 의논할 정도였다”며 “정가신이 원나라에 머물면서 쿠빌라이 칸과 그의 외손자인 충선왕의 신임을 바탕으로 고려와 화합을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나주정씨 종친회에 의해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정가신의 업적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최 교수의 강연을 비롯해 △삼별초의 나주 금성산 전투와 정가신(윤용혁 공주대학교 명예교수) △문정공 설재 정가신 선생의 생애(정광훈 설재장학회 이사장) △쿠빌라이 칸의 평화와 통합 리더십(정무형 영산대 학장)이란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상임감사이자 나주정씨 31대 대종회장인 정송학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문정공 설재 정가신 시조의 고려말 업적과 원제국 쿠빌라이 황제와의 인간적·학문적·외교적·공유와 교류를 통해 나라를 지키고, 동서양 문화의 융합 및 발전상을 알 수 있었다”며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행적을 재조명하면서 나라를 위한 아낌없는 희생과 헌신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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