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 유발하는 ‘시피로헤타 팔리다균’과 동종
‘보렐리아균’에 속해 ‘제2의 에이즈’라 불리기도
질병관리청 “온도, 습도, 강수량 등 기후 요인 인해
국내 토착화…국내 환자 발생 늘어날 것으로 예상”
북미 지역 풍토병으로 알려진 라임병의 국내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라임병 매개 진드기가 이미 국내에 토착화했다는 지적이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임병 환자는 국내 감염자 36명, 해외 유입 환자 8명, 감염 경로 불명 환자 1명 등 총 45명이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물어 보렐리아 속균이 신체에 침범해 발생하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미국 북부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라임병은 국내에서 2012년 첫 감염자가 확인됐다.
라임병 감염 초기엔 발열과 두통, 피로감과 함께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모양을 나타내는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 장기로 균이 퍼져 뇌염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과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키고, 면역저하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 라임병 감염자는 2019년 23명, 2020년 18명, 2021년 8명, 2022년 22명, 지난해 45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시기 감소했다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중 국내 감염 환자는 2019년 12명, 2020년 14명, 2021년 6명, 2022년 16명, 지난해 36명이다.
질병청은 최근 국내 발생 환자의 증가세에 주목했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우리나라 라임병 환자 중 국내 감염환자는 72.4%로, 2011∼2018년(56.4%)에 비해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국내 감염자 비중은 2019년 52.2%, 2020년 77.8%, 2021년 75%, 2022년 72.7%, 지난해 80%로, 2020년부터 많이 늘어났다.
우리나라에서 라임병 매개종인 일본참진드기와 사슴피참진드기는 강원 인제, 경기 광주, 전남 보성,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채집됐다.
질병청은 “온도, 습도, 강수량 등 기후요인 등으로 인해 라임병 매개 진드기는 이미 국내에 토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증가 등이 예상돼 국내 환자 발생 및 발생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등산, 공원, 밭 등에서 야외활동을 한 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에 내원할 수 있도록 홍보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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