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삼성에 비상이 걸렸다. 선수단 주장이자 타선의 중심인 구자욱이 도루를 하다 부상을 입으며 경기에서 빠졌다.
구자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2024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삼성은 선발 원태인이 1회 LG에게 선취점을 내주고 시작했다. 0-1로 뒤진 1회 공격에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첫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LG가 자랑하는 토종 좌완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깔끔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삼성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틀 전 1차전에서도 결정적인 3점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한 구자욱의 타격감은 2차전에도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
이어 르윈 디아즈 타석 때 구자욱은 볼카운트 2B-0S에서 과감하게 2루 도루를 감행했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슬라이딩 과정이 다소 부자연스러웠고, 도루를 성공시키자마자 그라운드에 누워버렸다. 삼성 팀 트레이너들이 놀라 그라운드로 달려나왔지만, 구자욱은 괜찮다는 신호를 주면서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그러나 구자욱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디아즈의 뜬공 타구가 좌익수, 3루수, 유격수가 잡을 수 없는 사각에 떨어졌고, 구자욱은 홈으로 절뚝이며 쇄도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소중한 동점 득점이었지만, 구자욱의 부상은 삼성 타선의 전체적인 무게감이 확 떨어지기에 상처뿐인 득점이었다.
결국 구자욱은 2회 수비 때 이성규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끝마쳤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