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에는 재배 유래가 문헌기록에 남은 가장 오래된 벼 품종이 있다. 바로 ‘자광벼’다. 산림경제(1682년), 농가월령가(1843년) 옛 문헌을 보면 약 300년 전 중국 길림성에 갔던 사신들이 밥맛이 좋다는 볍씨를 가져왔고,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당시 통진현 밀다리에서 길렀다. 이 밀다리는 현재 김포 통진을 일컫는다.
17일 김포시에 따르면 지역 명칭이 붙어 ‘밀다리쌀’로도 불렸던 자광벼의 복원을 민선 8기 들어 서두르고 있다. 당장 맥이 끊어졌지만 고유 정체성 및 가치를 담아 복원시켜 새로운 기회로 창출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번 정책에 직접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지역농업의 활로 찾기에 나서온 김병수 김포시장은 이날 대곶면 약암리 소재 농업기술센터 벼 예찰답을 방문했다. 종자 복원용으로 재배한 자광벼를 베고 탈곡하며 참여한 시민들과 힘을 모았다.
시는 중장기적으로 상품화를 통해 김포 특산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첫 발걸음으로 수확 작업을 벌여 조곡 300㎏ 규모를 거뒀다. 시는 내년에 종자용과 밥쌀용 공급 차원에서 재배 면적을 3000㎡ 수준으로 넓히고자 한다.
조만간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인데 자광미가 문헌에 건강 유효성분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자광미현미밥, 후레이크, 자광미가양주 등 여러 가공품을 개발해 새롭고 대표적인 물품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김 시장은 “자광미 복원은 김포농업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금의 달라진 식생활에 발맞춘 다이어트 식품이나 쌀빵 같은 가공식품 및 볼거리·즐길거리를 모두 만족하는 관광상품으로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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