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속 항균성분 박테리아에 효과적
“따뜻한 물에 소량씩 타마시면 좋아”
주말 동안 전국에 가을 호우가 내린 뒤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찾아올 전망인 가운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기침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호흡기 점막과 섬모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는데 이때 꿀을 물에 타 마시면 기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실제로 기침과 감기를 치료하는 데 꿀이 약보다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20년 8월 영국 옥스퍼드대학 의과대학 연구진은 꿀이 일반 약물보다 감기나 독감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며 항생제 내성 문제에도 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14개의 선행 연구 결과를 취합해 꿀이 흔히 감기로 알려진 코, 인두, 후두, 기관 등 상기도의 감염성 염증 질환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석한 결과 증상 개선에 탁월한 효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상기도 감염 대다수가 바이러스성이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은 효과적이지 않고 부적절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 모두 항생제에 의존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꿀은 “항생제 내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저렴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꿀의 항균 작용은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등 수십 가지의 변종 박테리아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마누카 꿀과 말레이시아의 투알랑 꿀은 포도상구균과 소화성 궤양인 헬리코박터균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의대 연구팀이 어린이 감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어린이 기침약 기침 억제 성분인 ‘덱스트로메토판’보다 소량의 꿀이 기침 증상과 빈도를 완화하는 데 더 효과적이었다.
연구진은 꿀에 든 항균 성분인 플라보노이드, 프로폴리스 등이 감기 증상을 낫게 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추정했다.
꿀은 여러 가지 효소와 각종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며, 감기 등 잔병치레가 잦은 사람들이 먹으면 좋다.
특히 꿀물은 숙취 해소나 원기회복을 위해서도 자주 먹는 음식이다.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뤄져 있는 꿀은 더 이상 분해되지 않는 단당류로 소화 흡수가 잘 되고 섭취하는 즉시 에너지로 변하기 때문에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장운동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어 변비 완화에도 좋다.
단,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한다. 꿀의 열량은 1티스푼당 22kcal 수준으로, 당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꿀 자체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과다 섭취하게 되면 몸에 열이 나거나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비만인 사람이나 평소 몸이 잘 붓는 사람은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미국심장협회는 남성의 경우 하루에 9티스푼 이하, 여성과 어린이는 6티스푼 이하의 꿀 섭취를 권장한다.
꿀 자체를 숟가락으로 떠먹기보단 미지근한 물에 소량씩 타서 먹는 편이 소화 흡수에 좋고, 체온을 높여 기침과 감기 증상 완화에도 빠르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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