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대전유성경찰서와 대학에 따르면 전날 대학교수노동조합은 이 대학 총장 A씨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에는 A총장이 지난 4월 17부터 26일까지 대학 총장실과 총장 관사 정문 앞, 회식 후 이동하는 택시 등에서 여교수의 몸을 만지거나 강제로 키스하는 등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수노조와 교수회는 지난 21일 대학 전 직원에게 A총장의 성추행 의혹을 알리고 총장의 즉각적인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A총장은 오는 31일부로 자진 사퇴하기로 했으나 돌연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당사자인 여교수도 조만간 경찰에 직접 고소장을 낼 예정이다.
교수노조 측은 “총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비정규직이자 신임 여교수를 성추행한 사건”이라며 “이를 알고도 묵인한 대학 이사장과 총장인 A씨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교수노조와 피해 당사자는 24일 오후 대학캠퍼스에서 A총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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