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회관 노동조합 지회장이 술자리에서 인턴 사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부산문화회관 노조 지회장 A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10시쯤 부산 남구 한 식당에서 회식 도중 신발 등으로 20대 기간제 인턴사원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회식 도중 샌들로 B씨의 머리를 치고, 1시간 뒤 식당 밖으로 나가 담뱃갑으로 머리와 손을 재차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또 목덜미를 잡고 손바닥으로 머리를 치기도 했다.
B씨는 곧바로 “술자리에서 폭행과 모욕을 당했다”며 부산문화회관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했다. 부산문화회관 측은 “신고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했다”며 “추석 연휴로 인해 가해자에 대한 조사가 늦어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 결과와는 별도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가해자와 피해자는 분리조처 됐으나, A씨는 여전히 근무 중이다. 반면 B씨는 휴가를 받아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가해자인 A씨는 “당시 발생한 일은 회식자리에서 통상 남자들끼리 하는 스킨십”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하고, 31일 피고소인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A씨에 대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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