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0억 투입… 2032년 완료 목표
한강 이남 최대 농산물 집산지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현대화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대구시가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3일 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제7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을 예타조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1988년 대구 북구 매천동에서 문을 연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연간 농수산물 거래 규모가 전국 3위에 해당하는 거점 공영도매시장으로, 한강 이남 농수산물 유통 중심지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만 1조2000억원, 하루 평균 거래 물량은 1450t에 이른다. 하지만 비효율적 건물 배치, 공간 포화, 낡은 건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2005년부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한때 농수산물도매시장을 현재 자리에 재건축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고 현장 조사와 전문평가단 검증 등을 거쳐 해당 시설을 달성군 하빈면 대평지구로 옮기기로 했다. 27만8000여㎡에 달하는 이전 예정지에는 경매장 3동, 수산동, 공동집배송장 등이 들어선다. 기존 시장보다 경매장이 7000㎡가량 더 넓어지고 온라인 경매를 위한 온라인물류센터도 생긴다.
시설 현대화 사업은 국비 1004억원, 지방비 3456억원 등 총사업비 4460억원을 들여 2032년 완료가 목표다. 김정섭 시 경제국장은 “이번 시설현대화 사업 예타 대상 선정으로 이전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단순한 물리적 개선을 넘어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시설을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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