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개그맨을 앞세워 성장한 차량 리스업체 대표와 관계자들이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 중고차 판매업체 대표 유 모 씨와 개그맨 이 모 씨 등 40명을 사기 혐의로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자동차 리스 계약 과정에서 피해자 796명에게서 받은 보증금 249억 원을 반환하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A 업체는 개그맨 출신 딜러 이씨를 직원으로 고용해 홍보에 나섰고, 보증금을 돌려준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론 다음 투자자의 돈으로 보증금을 돌려막는 ‘폰지 사기(돌려막기)’ 방식으로 운영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액만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A사는 중고차 판매와 함께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소유 자동차를 계약기간 동안 고객이 빌려 탈 수 있는 오토리스 사업을 병행하면서 이씨 등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를 해왔다.
그러면서 A사는 2015년 2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지만 2019년에는 20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내면 월 납부료 절반가량을 지원해 준다거나 보증금의 70~80%는 계약만료 시 반환하겠다는 조건도 내세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신규 이용자의 보증금으로 기존 이용자의 보증금을 지급하는 폰지사기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피해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피해자들은 지난해 12월 29일 유 대표와 회사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한편 이씨는 2005년 KBS 공채 개그맨 20기로 연예계에 데뷔해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3년 동안 200대 이상의 차량을 팔아 100억 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며 현재 중고차 딜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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