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구가 몸에 감긴 채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바다에서 또 목격됐다.
5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0분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앞바다에서 길이 60∼70㎝의 폐어구(그물·밧줄 등)가 꼬리에 감긴 남방큰돌고래가 목격됐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 모니터 중 광어를 사냥한 돌고래를 발견했는데, 자세히 보니 꼬리에 폐어구가 감긴 것이 선명하게 확인됐다”며 “폐어구 굵기가 있어 보이고 줄에 해조류들이 아직 부착이 안 된 점 등을 보면 걸린 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남방큰돌고래는 성체에 가까운 돌고래로 아직은 움직임과 먹이 활동이 활발하지만, 꼬리에 감긴 폐어구에 해조류가 끼기 시작하면 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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