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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난 내 여자니까”…‘연상 아내’ 역대 최대인 이 나라 어디?

입력 : 2024-11-13 14:54:24 수정 : 2024-11-13 18: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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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아내가 연상인 부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경제력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남성이 연상 여성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후생노동성 인구동태 통계를 인용해 2023년 결혼한 초혼 부부 중 24.8%가 ‘아내가 연상인 경우’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0쌍 중 2.5쌍에 해당한다. 이 수치는 1970년 10.3%에서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로 지난해에 가장 높았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20대 남성으로 국한하면 연상 아내는 30%를 넘는다”며 “남성이 여성을 부양하려는 형태의 결혼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연상 여성과의 결혼이 늘고 있는 배경으로 남녀 모두 상대의 경제력을 중시하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과거에는 전업주부나 결혼한 뒤 퇴직하는 여성을 원했지만, 이제는 결혼 후 아이를 갖고도 계속해서 일하는 여성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021년 출생동향기본조사에 따르면, 결혼 상대자의 경제력을 ‘중시하거나 고려한다’고 답한 독신 남성이 48.2%에 달했다. 이는 2002년 29.4%에서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남성이 결혼 상대 여성에게 바라는 생활방식으로 ‘결혼하고 자녀를 낳으면서도 일을 평생 계속하는 것’이라는 응답이 39.4%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과거 상위에 올랐던 ‘전업주부’(6.8%)나 ‘결혼하고 자녀를 가진 후 일시 퇴직’(29.0%)을 크게 앞질렀다.

 

이 같은 의식의 변화는 여성 연봉과 미혼율 간의 관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30대 여성의 경우 연봉 150만엔(약 1300만원)에서 999만엔(약 9000만원)까지는 미혼율이 40% 전후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1000만엔을 넘으면 미혼율이 30% 이하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소득 여성이 결혼하기 어렵다는 과거의 통념이 더는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 경제력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결혼 및 출산 자체가 늘지 않는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결혼 지연과 이에 따른 저출산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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