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부모를 닮지 않고 너무 예쁘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외도를 의심받은 여성이 수년 후 뜻밖의 진실을 마주한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하는 A씨는 남편과 함께 남부 호치민에서 어린 딸 B양을 키우며 지내던 중 딸이 태어날 때 병원에서 아이가 뒤바뀌었음을 뒤늦게 알게 됐다.
딸 B양이 성장하면서 점점 예뻐지자, A씨의 남편은 딸의 외모가 자신들과 닮지 않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남편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며 몰래 딸과의 유전자(DNA)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B양이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후 남편은 실망과 의혹 속에 아내와 딸을 멀리하게 되었고, 술에 취해 집에 돌아오는 일이 잦아지며 관계는 더욱 소원해졌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온 남편은 A씨에게 DNA 검사 결과를 들이밀며 “외도를 한 것이냐”며 추궁했다. 하지만 A씨는 남편의 의심을 강하게 부인했다. 딸과 함께 북부 하노이로 이사한 A씨는 결국 이곳에서 딸에 대한 놀라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B양은 전학 간 학교에서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동급생 친구와 빠르게 친해졌다. 친구의 어머니는 두 아이가 같은 생일임을 알고 B양을 집으로 초대해 공동 생일 파티를 열었다.
파티 자리에서 처음으로 B양의 얼굴을 본 친구의 어머니는 깜짝 놀랐다. 어린 시절의 자신과 너무 닮은 B양의 모습을 보고 당황한 것이다.
이후 친구 어머니의 요청으로 A씨는 B양과 친구 사이에 DNA 검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두 아이가 출생 당시 병원의 실수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 두 가족은 딸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진실을 전하기로 합의하며 정기적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병원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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