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17일 화성종합체육관.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장소연 감독에게 맡긴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첫 경기인 도로공사전을 3-0 셧아웃 승리를 거둔 이후 6연패의 늪에 빠졌다. 통영 KOVO컵에서 3패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확실히 달라진 면모를 보여줬고, 시즌 개막전 승리를 거두며 희망찬가를 불렀던 페퍼저축은행이지만, 이후 행보는 지난 세 시즌과 별 다를 게 없는 모습이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로 뽑은 자비치(크로아티아)는 어깨 부상과 기량 미달로 퇴출시켰고, 새 외국인 선수 테일러 프리카노(미국)가 실전에 투입되기 전까지 외국인 선수 없이 싸우다 패배가 쌓였다. 테일러가 지난 9일 광주 IBK기업은행전부터 코트를 밟았고, 13일 현대건설전에서도 뛰었지만, 두 경기 내리 3-0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경기 전 만난 장 감독은 “앞선 세 시즌에도 시즌 초반을 연패로 시작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연패가 길어질수록 그런 분위기로 흘러갈까봐 걱정이다. 그래서 분위기를 바꾸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오늘도 선수단 미팅 때 힘을 낼 수 있는 영상을 접하는 등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이 꼽는 경기력 저하의 이유는 역시 배구의 기본인 서브와 리시브였다. 그는 “서브와 리시브의 리듬이 잘 안 맞는다. 서브 공략이 미미하다. 그리고 우리 공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리시브가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하는 데 그렇지도 못하고 있다. 오늘도 성패는 서브와 리시브에 달렸다”고 말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테일러는 데뷔전에선 13점, 공격 성공률 27.27%를 기록했고, 13일 현대건설전에서도 10점, 30.30%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아직 테일러는 본인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호흡을 맞출 시간도 짧았고, 선수단에 들어오자마자 경기에 투입되다 보니 리듬도 안 맞고 컨디션도 100%는 아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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