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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주무시면 부담스러운데”…아파트 단지 내 ‘게하’ 뜬다

, 이슈팀

입력 : 2024-11-18 12:39:44 수정 : 2024-11-18 12: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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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안의 호텔로 게스트하우스 인기
도입한 신축 단지 분양성적표도 ‘양호’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A씨는 지난해 첫 아이를 출산한 뒤 육아로 심신이 지친 와중에 매달 손님맞이까지 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서울에 사는 친정 부모님과 대구에 있는 시댁 부모님이 ‘손주를 보겠다’고 내려오시는 것을 매번 막을 수는 없어서였다. 결국 올해 2월에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신축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하면서 부담이 줄었다.

 

A씨는 “아이가 조그만 소리에도 자주 깨고 울어서 멀리서 오신 부모님을 억지로 쫓아내는 게 마음에 걸렸다”며 “저녁 때까지 애를 보다가 단지 안에 커뮤니티로 모실 수 있으니 부모님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를 갖춘 부산의 초고층 단지 ‘엘시티 더샵’의 전경. 포스코이앤씨 제공

최근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시설로 배치한 게스트하우스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입주민과 방문객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홈파티나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는 통상 입주민 대상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용요금은 지역과 시설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별도의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유지·관리에 필요한 비용만 적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더샵’의 경우 지상 7층에 위치한 바다 전망을 갖춘 게스트하우스 객실(비수기, 2인실 기준)을 주중 10만원, 주말 10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게스트하우스를 갖춘 단지들이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 ‘청담 르엘’(평균 667.26대 1),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평균 163.95대 1), ‘제일풍경채 운정’(평균 126.55대 1) 등이 세 자릿수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평균 47.39대 1),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평균 30.4대 1), ‘라엘에스’(평균 7.72대 1) 등이 비교적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분양을 마무리했다.

 

연말에도 게스트하우스를 커뮤니티 시설로 적용한 단지는 고급 아파트라는 인식과 함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GS건설은 이달 충남 천안시 성성8지구 도시개발을 통해 분양할 예정인 ‘성성자이 레이크파크’에 게스트하우스를 도입한다. 교보문고 큐레이션 서비스가 적용되는 도서관과 사우나, 스크린골프장도 들어선다.

 

롯데건설이 이달 서울 성북구에서 분양하는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게스트룸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인천에서 공급하는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 GS건설이 충남 아산시에서 선보이는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도 커뮤니티 시설로 게스트하우스가 도입된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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