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으로 인한 의료비용이 연간 5500억 원에 달하고, 환자가 1회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지출하는 의료비도 평균 의료비 지출보다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의생명연구원 김효정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데이터를 분석해 어지럼증으로 인한 사회 전반의 비용 부담을 산출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4/11/19/20241119515734.jpg)
어지럼증은 평생 3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생리적 증상으로, 이석증 등 귀 질환에서부터 뇌경색과 같은 뇌 질환 혹은 심장병 등의 전신 질환, 심리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원인 질환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그에 따른 치료 방법은 명확한 편이나, 많은 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원인을 파악하는 데만 오랜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고, 이 중 상당수가 치료를 중단했다가 병을 키우고 있다.
연구 결과 전 국민의 4% 이상이 어지럼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어지럼증의 주요 6개 원인 질환 중 △양성돌발체위현훈(이석증·28.34%) △메니에르병(26.34%) △심인성어지럼(18.95%) △혈관어지럼(16.06%) △전정편두통(6.39%) △전정신경염(3.39%)의 순서로 원인 비율이 높았다.
이로 인한 연간 의료비용은 5478억 원. 연간 의료비 지출은 양성돌발체위현훈이 1834억 5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어지럼증 환자들이 병원 1회 방문 시 사용하는 평균 의료비는 9만6524원으로 평균 의료비 지출(7만3948원)에 비해 30% 이상 높았다. 1회 의료비 지출이 가장 높은 원인 질환은 혈관어지럼으로 확인됐다.
![](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4/11/19/20241119515733.jpg)
또 대도시보다는 소도시에서 어지럼증 발병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소도시의 급격한 노령화 현상으로 인한 결과로 추정하고 있다.
김지수 교수는 “고령화 사회가 심화됨에 따라 어지럼증의 유병률이 높아지며 이로 인한 의료비용 및 사회적 비용 부담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향후 국가 의료정책을 수립할 때 어지럼증에 의한 의료비 부담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 학술지 ‘The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