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올로라이 마을에선 대선 결과에 실망한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민을 모집하는 웹사이트가 등장했다.
1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인을 대상으로 개설된 웹사이트는 미국인들의 이민을 독려하기 위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매매에 내놓고 있다.
현재 마을에선 세 가지 종류의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디지털 장비를 휴대한 채 자유로운 공간에서 일하는 근무 형태)를 위한 무료 임시 주택부터 수리가 필요한 1유로(약 1470원) 주택, 최대 10만유로(약 1억4757만원)로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주택 등이다. 마을은 특별팀을 꾸려 구매 가능한 주택에 대한 맞춤형 개인 투어와 건축업자 연결, 서류 작업 등 구매 전 과정을 안내하고 있다.
올로라이 마을은 매년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주민 수는 1300명에서 1150여명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이에 마을은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이민자를 유치하고 있다.
프란체스코 콜럼부 시장은 CNN에 해당 웹사이트가 대선을 앞두고 미국 유권자를 유치하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미국인을 원하고, 미국인에게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럼부 시장은 미국인에게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의 지원을 금지할 수는 없지만 미국인에게는 패스트트랙 절차를 제공할 것”이라며 “당선된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많은 미국인이 당선인 때문에 미국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콜럼부 시장은 최근 시청 웹사이트에 3만8000건의 주택 정보 요청이 들어왔으며 대부분 미국에서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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