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면무호흡증 발생 한자가 5년 사이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54% 증가하는 등 흡연이나 비만보다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2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정책연구용역 '심장정지 발생원인 및 위험 요인 규명 추적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급성심장정지 예방을 위해 수면무호흡증의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불규칙해지는 상태로 호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얕아지는 증상으로, 수면의 질을 저하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수면 중 호흡 중단, 주간 졸림증, 집중력 저하, 코골이 등이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발생 환자는 2018년 4만5067명에서 지난해 15만3802명으로 3.4배 증가했다. 특히 남성은 30~40대, 여성은 50~60대에서 수면무호흡증 발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5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없는 18~64세의 젊은 연령층에서 급성심장정지 위험도가 76%까지 치솟았다. 이는 심혈관질환이 없는 젊은 연령층에서 수면무호흡증이 급성심장정지의 위험한 요인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위험비 2.33)은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원인인 당뇨(4.10)나 고혈압(3.63)보다 낮지만 흡연(2.19)이나 비만(1.02)보다 높았다.
치료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 수면 자세 변화, 음주 및 흡연 제한 등 행동치료 ▲지속적 양압기, 기도개방 구강 장치 등 기구 요법 ▲비강 수술, 인두부 수술 등 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수면무호흡증은 급성심장정지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그 위험성을 인식하고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만이나 흡연, 고혈압 등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건강관리를 통해 급성심장정지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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