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한 산후조리원에서 생후 1주일 된 신생아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부모는 "딸과 함께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딸이 엎드린 자세로 숨져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청주흥덕경찰서는 과실치사 혐의로 30대 남성 A씨와 그의 아내인 30대 여성 B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 부부는 지난달 10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생후 1주일 된 딸 C양을 적절히 돌보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가 "딸이 숨졌다"며 경찰에 먼저 신고했으며, 이후 조사에서 부부는 "딸과 함께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딸이 엎드린 자세로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C양은 한쪽 팔에 장애가 있었으며, 사망 전까지 부모와 함께 산후조리원 내 모자동실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양이 신생아로서 스스로 자세를 바꿀 수 없다는 점, 사망 추정 시각에 모자동실에 직원이 출입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토대로 부부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결과를 확보했으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사망과 관련해 부부의 고의성이 있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