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의 아들 태모 씨가 대마 흡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 제주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인계받아 태 씨를 대마 흡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는 태 씨가 지난 9월 태국에서 마약을 흡입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태 사무처장은 언론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태 사무처장이 지난달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남의 사기 혐의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뒤 이어진 추가 논란이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태 사무처장을 상대로 아들의 사기 사건에 대해 질의하며 책임을 묻는 한편,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태 사무처장은 국감장에서 “맏아들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머리를 숙였지만, 한 의원의 피해자 공개 사과 요청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거부했다.
한 의원은 질의에서 태 사무처장의 장남이 "아버지의 이름을 이용해 벌인 사기 사건들로 인해 피해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사기 금액은 총 1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태 사무처장이 피해자들에게 "아들이 성인이라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대마 흡연 혐의가 추가되면서 태 사무처장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정감사에서 장남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과 사과를 요구받았던 만큼, 이번 사건이 그의 도덕성과 책임 문제를 둘러싼 여론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정치적 책임과 도덕적 논란 속에서 태 사무처장이 이번 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