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자동차 업계 경쟁구도는 현대차그룹, 도요타, GM, 테슬라, BYD 등 ‘멀쩡한’ 5개 업체로 한정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 가운데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이 강화되고 밸류에이션(기업평가)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NH투자증권은 25일 보고서에서 “현재 온전한 기존(레거시) 자동차업체는 현대차그룹, 도요타, GM 등 3곳만 남았다”면서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BYD를 더해 5개 사가 최상위 그룹을 이뤄 경합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세계 자동차 업계는 미국 트럼프 정부 2기의 출범에 따른 우려보다 경쟁구도 재편과정에서 나타나는 기회 요인이 더 클 것”이라며 “예전 반도체 산업에서 봤었던 과점 강화(경쟁자 축소) 현상이 자동차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레거시 차 업체 중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에 직면할 전망이며, 포드는 GM과 격차가 나기 시작한 데다 닛산은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혼다도 오토바이를 빼면 처지가 닛산과 비슷하고, 푸조·크라이슬러가 속한 스텔란티스도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 NH투자증권의 진단이다.
자동차처럼 사이클을 타는 산업은 애초 업황에 따라 모든 업체가 한꺼번에 등락을 겪었지만, 앞으로는 경쟁이 심해지며 업황과 무관하게 주요 회사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사업이 온전한 3개 레거시 업체(현대·도요타·GM) 간의 협업 확대가 향후 경쟁구도 재편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 강화와 밸류에이션(기업평가)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2기에 따른 관세·보조금 변화는 모든 업체에 동일한 외부 환경 변화라 경쟁력을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아니다”라며 “HEV(하이브리드차) 경쟁력이 큰 현대차와 도요타에는 내년 미국 확장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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