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염증성 장질환’, 조기 진단·꾸준한 관리가 관건
#.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모(24) 씨는 1년 전, 갑작스러운 복통과 설사로 병원을 찾았다. 설사는 하루 7~8회까지 잦았고, 변에 피와 점액이 섞여 나왔다. 체중도 두 달 만에 8kg 가까이 줄어들었고, 극심한 피로감에 학업을 지속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식중독이나 스트레스성 장염이라고 생각했지만,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이후 내시경 검사와 대변 검사 끝에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 중 하나로, 만성적인 대장 염증과 궤양을 특징으로 한다.
진단 직후 이 씨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왜 내가 이런 병에 걸렸을까?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한동안 우울했다”고 그는 말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현재까지 완치가 어렵고, 증상 완화를 목표로 하는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초기에는 스테로이드와 항염증제 치료를 병행하며 증상을 조절했다. 다행히 치료 3개월 후 설사와 혈변은 감소했지만, 그는 약물 부작용으로 탈모와 관절통을 경험하기도 했다.
현재 이 씨는 증상이 안정된 상태다. 그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크게 바꿨다”고 전했다. 고섬유질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저잔사 식단을 유지한다.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몸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질환을 가진 다른 사람들에게 “진단 초기에는 막막하지만, 치료를 꾸준히 하면 충분히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적 설사와 혈변 등으로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난치질환이다.
최근 젊은 층에서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과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이는 면역체계의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장 조직이 손상되는 만성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과 직장만을 침범하며,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의 모든 부위에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염증이 누적될 경우 장 조직의 구조 변형이나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장기간 염증이 지속되면 암 발생률 증가와도 연관이 있어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는 2017년 약 6만 명에서 2021년 약 8만 명으로 32% 증가했다. 2025년에는 1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20대 젊은 환자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스턴트 음식 섭취의 증가가 주요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보고 있다.
어린 나이에 발병할 경우 체중 감소와 영양 흡수 불량으로 성장 부진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염증을 억제하여 증상이 없는 상태인 ‘관해’를 유지하면 안정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장 점막이 완전히 치유된 ‘깊은 관해’ 상태에 도달하면 재발 위험이 낮아지고 장기적인 예후도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젊은 연령에서도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다. 증상이 의심될 경우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한 건강관리의 차원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지키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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