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HL이 발표한 ‘DHL 글로벌 연결성 지표’에 따르면 세계화 수준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DHL은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NYU Stern School of Business)과 함께 최근 세계화 현황과 추세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담은 ‘DHL 글로벌 연결성 지표(Global Connectedness Tracker)’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3월 발표된 ‘2024 DHL 글로벌 연결성 보고서’의 확장판으로 무역(Trade), 자본(Capital), 정보(Information), 사람(People) 등 국제적인 흐름에 대한 800만 개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역, 지정학적 블록 및 개별 국가별로 세계화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또 오프라인 분석 및 공유를 위한 데이터와 차트 다운로드를 지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흐름 대비 국경 간 흐름 비교 시 현시점에서의 세계화 수준은 25% 정도다. 이는 지정학적 갈등과 불확실성 속에서 글로벌 흐름의 회복력이 여전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세계화가 사상 최고치에 달할 만큼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세계화가 진행된 지 수십 년이 흘렀음에도 세계가 완전히 연결된 상태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번 보고서에는 국제 무역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 중 국제적으로 거래된 비중은 21%로, 이는 2008년과 2022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22%에 근접한 수치이다.
또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간의 직접 무역은 2016년 전 세계 교역량의 3.5%에서 2024년(1~7월) 2.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중 간의 직접 무역이 전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작다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나 중국의 동맹국이 아닌 ‘비동맹’ 국가가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지정학적 경쟁국의 경제를 연결하는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두 나라의 동맹국이 아닌 국가가 포함된 무역 비중은 2016년 42%에서 2024년 47%로 증가했으며, 특히 동기간 아랍에미리트, 인도, 베트남, 브라질, 멕시코와 같은 국가의 무역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다.
세계화 수준과 추세를 국제 흐름의 분석 유형에 따라 살펴봤을 때, 디지털화의 가속으로 인해 지난 20년간 정보의 흐름이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주와 여행 등과 같은 사람의 흐름은 매우 낮은 수준의 세계화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년 간 고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상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관심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화가 세계화를 추월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부분의 국제 흐름은 안정적이거나 더 먼 거리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곧 광범위한 지역화로의 전환에 반하는 것이다. 올해 1~7월까지 거래된 상품의 평균 이동 거리는 역대 최장인 4970km를 넘어섰으며 세계 주요 지역 내에서 이뤄진 무역 거래는 5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존 피어슨(John Pearson) DHL 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는 “복잡하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세계화의 근본적인 동력과 이점은 여전하다. 이번 DHL 글로벌 연결성 지표는 국가와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여전히 무궁무진함을 잘 보여준다”며 “국제 무역은 국제 교류를 강화하고 개인과 기업, 나아가 국가 모두가 번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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