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표점 최고점은 8점 내려가
“상위권엔 물수능” vs “변별력 충분”
의대 정원 증원 여파로 역대 가장 많은 ‘N수생’이 모였던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자는 11명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 모두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돼 시험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점수대에서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가 139점, 수학은 140점이다. 작년(국어 150점, 수학 148점)과 비교해 국어는 11점, 수학은 8점 하락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국어와 수학 모두 작년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한 만큼, 작년보다 시험이 쉬웠다는 뜻이다.
그러나 작년 수능이 워낙 어려워 ‘불수능’을 넘어 ‘용암수능’이라는 별칭까지 붙을 정도였던 만큼,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이 6.22%로 작년(4.71%) 대비 1.51%포인트 낮아졌다.
탐구영역 과목간 유불리 현상은 올해도 계속됐다. 사회탐구 표준점수 최고점은 생활과 윤리가 77점으로 가장 높고, 정치와 법이 66점으로 가장 낮아 격차가 11점이었다. 재작년 격차 3점, 지난해 10점보다도 높아졌다.
과학탐구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학Ⅱ 73점이 가장 높고, 화학Ⅰ 65점으로 가장 낮아 격차가 8점이었다. 작년 격차인 14점보다는 낮아졌지만, 재작년 격차 4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46만3486명으로, 이중 재학생은 30만2589명이었다.
나머지는 이른바 ‘N수생’으로 분류되는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으로 16만897명이었다. 2006학년도 이래 20년 만에 가장 많은 N수생 응시 규모였다.
이는 내년 1500명대 의대 정원 증원이 이뤄지며 재수생이 늘고, 대학 재학생들까지 모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들을 가르기 위해서라도 수능이 어렵게 출제될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수능 전 영역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11명으로 집계되며 예상이 빗나갔다. 수험생 11명 중 재학생은 4명, 졸업생은 7명이었다. 두 자릿수 수능 만점자는 2020학년도 15명 이후 5년 만이다.
실제로 국어 만점자는 1055명으로 작년(64명)의 16.5배, 수학 만점자는 1522명으로 작년(612명)보다 2.5배 많아졌다.
때문에 수능 만점을 맞고도 서울대 의대 진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면 점수에 맞춘 지원 전략이 중요해지면서 입시 컨설팅 등 또 다른 사교육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상위권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했느냐는 질문에 “전년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를 전반적으로 살펴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도록 노력했다”며 “의대생이 늘어났어도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평가원은 오는 6일 채점 결과를 수험생들에게 통지한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원서를 접수한 곳(재학 중인 학교, 시험지구 교육지원청, 출신 학교 등)을 통해 교부된다.
졸업생이나 검정고시 수험생 등은 온라인으로도 성적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온라인 성적증명서는 오는 9일 오전 9시부터 발급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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