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을 환영한다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한 뮤지컬 배우 차강석(34)이 강사직에서 해고 당했다고 밝혔다.
차강석은 6일 인스타그램에 “최근 계약직으로 강사를 하던 곳에서 오늘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그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내가 뱉은 말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고, 그것은 내 잘못이기 때문이다. 응당 내가 책임을 지고 살아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계엄 환영’는 발언에 대해 그는 “계엄에 관해 아픈 기억이 있고 두려움을 느낀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면서도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보다 듬으며 상생·공존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대립하고 불법적인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깎아내리며 전체주의 사상에 쌓여 상대방을 존중 못하는 작금의 실태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좌파를 옹호하면 깨시민, 대배우가 되고 우파를 옹호하면 역사를 모르는 머저리가 되는 거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저와 생각이 같지 않다고 해서 배척하고 싶은 마음 전혀 없다”며 “의견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럼 더욱더 따뜻하고 강대한 나라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강석은 “(간첩은) 국가적 중대사항 아니냐. 대통령으로서 확실한 증거가 있으니 '이렇게 일을 저지르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공산주의 사상을 갖고 국가 전복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척결을 옹호한 것”이라고 계엄 옹호를 재차 해명했다.
이어 “계엄의 엄중함과 위험성을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옹호한 부분은 정말 죄송스럽다. 아무쪼록 부정선거 의혹 관련 뉴스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차강석은 자신도 자유민주주의와 민주화운동 정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시민 중 한 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차강석은 계엄령으로 충격이 일었던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간첩들이 너무 많아 계엄 환영한다. 간첩들 다 잡아서 사형해달라”고 써 뭇매를 맞았다. 비판이 쏟아지자 다음 날 “최근 간첩 이슈로 예민해져 있던 차에 반국가 세력 척결에 관한 기대심에 가득 차 글을 올리게 됐다. 저급하고 과격한 표현을 사용해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사과문에서 그는 ‘간첩 처단’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며 작금의 정치 판도를 비판했다. 차강석은 “편협한 사고와 자신들의 이득만을 추구하며 편 가르기에 치중 돼 있고, 서로 혐오하게 만드는 요즘 시국과 국정 운영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 중심에 간첩들이 개입된 정황이 나오면서 더 예민해졌다”며 “국익에 해가 되는 간첩을 싫어하는 거지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도, 여러분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뮤지컬·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한 차강석은컬 뮤지컬 ‘하트시그널’·‘로미오와 줄리엣’, 연극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죽여주는 이야기’ 등에 출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