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국가대표 출신 정지현이 국가대표 감독을 관두고 태릉선수촌을 떠난 이유를 고백했다.
지난 9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생존왕’ 10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1대 생존왕을 결정하기 위한 결승전 준비를 위해 ‘정글팀’ 멤버 김병만과 정지현, 김동준이 스트레칭과 코어 운동에 나서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정지현은 김동준을 들쳐멘 채 스쿼트 운동을 선보였다, 이에 김동준이 “괜히 전 세계 1등이 아니었다”며 “언제까지 대표팀을 했냐”고 질문했다. 그는 “대표팀은 32살까지 했으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뛰었다”고 회상했다.
김병만은 “대표팀 코치는 언제 했냐”고 재차 물었다. 정지현은 “2017년부터 시작해 2022년까지”라고 대답한 상황. 그는 “보통 코치를 오래 하는데 네가 태릉선수촌에서 나왔다고 할 때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고 느꼈다”며 의문점을 제기했다
정지현은 “사연이 좀 있었다”며 씁쓸하게 토로했다. 그는 “코인에 손을 잘못 대서 거의 전 재산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김병만은 “누구나 꽃잎이 피는 화려한 시기가 있고, 또 꽃잎이 없는 앙상한 가지만 남는 시기가 있다”며 “이때가 가장 외롭다”고 위로했다.
앞서 정지현은 지난 6월, 한 방송에 출연해 “잘못된 투자로 전 재산의 70~80%를 날렸다”고 고백한 바 있다. 현재는 코치 월급만으로는 부족하겠다고 생각해 체육관을 연 상태. 다행히 국대 연금은 아직 당기지 않은 상태라고.
정지현은 2004년 개최된 아테네 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 60kg 금메달리스트다. 이는 데뷔와 함께 금메달을 획득한 것. 해당 기록으로 ‘천재 레슬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여러 기록을 세웠다. 이후 약 20년간 코치로 활동하다가 1살 차이의 연상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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