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25년 한·일 셔틀외교 차질 우려” [비상계엄 후폭풍]

日 언론 “이시바 방한·尹 방일 곤란해져”
이시바 “어떤 정권이든 한·일관계 굳건”

일본 정부가 지난 3일 비상계엄 발령 이후 한국의 혼란 상황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외교 방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윤석열정부와 진행한 양국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탄핵 위기인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외교에 대한 비판이 한국 내에서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고민의 초점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미우리는 “윤 대통령이 10, 11월 일·한(한·일) 정상회담에서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정상이 상대국을 서로 방문하는 셔틀외교를 계속할 것을 확인했으나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곤란해졌다”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내년 1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의 방한 계획에 관해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등 한국 야당의 탄핵소추안에 ‘일본 중심의 외교정책’이 탄핵소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명기되면서 일본 정부 내에서는 “한국 내 대립에 휘말릴 우려가 있어 당분간 움직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와 관련, 이시바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어떤 정권에서든 일·한(한·일)관계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권 때도 몇 번인가 방한했다. 이야기해 보면 알게 되는 부분이 있고 물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어떻게 될지 예단을 갖고 말하는 것은 일절 하지 않겠지만, 정부는 어떤 정권이어도 흔들리지 않는 일·한(한·일)관계를 확립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이 외교와 국방을 비롯한 통치체제의 혼란이 극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