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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환율… 외환보유액 ‘흔들’… 최상목 “과도한 변동성 적극 대응” [비상계엄 후폭풍]

입력 : 2024-12-10 17:54:21 수정 : 2024-12-11 0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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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6.9원… 당국, 환율 방어 비상
野 “4000억달러선 붕괴 불안감”
최 부총리 “정부 대응여력 충분”

비상계엄에서 비롯된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정치 불안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외환보유액 4000억달러선이 무너질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외환당국은 연일 긴급회의를 열고 모니터링과 유동성 확보 등 시장안정 조치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비상계엄령의 여파로 연일 국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26p(2.43%) 상승한 2,417.84, 코스닥 지수는 34.58p(5.52%) 상승한 661.59,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0.1원 내린 1426.9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상수 기자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급격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당국의 천명에 전 거래일보다 6.1원 내린 1430.9원에 개장해 1426.9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전날보다 10.1원 내렸다.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당선 후 강세를 보여왔는데, 비상계엄 선포 후에는 원화 약세까지 가세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언 직후 1∼2시간 만에 40원 넘게 급등하며 1446.5원까지 치솟았고, 2차 계엄 의혹이 불거진 지난 6일에는 1429.2원까지 올랐었다.

 

이날 한국은행을 방문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을 만난 이창용 총재는 환율에 대해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며 “지금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93.38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번 정권 들어 외환보유액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40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갈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4153억9000만달러이며, 전월 말 대비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최근 강달러로 환율이 1400원대로 급등하자 당국이 방어에 나선 만큼 외환보유액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외환보유액은 충분한 상황이며 일각에서 심리적인 레벨(한계선)로 4000억달러를 얘기하지만 깨질 상황도 아닐뿐더러 깨지더라도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환율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등 다양한 수단을 확보해둔 상태”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연일 메시지를 내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외환시장 개장에 앞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정부·한은의 시장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며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만난 글로벌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박미영·안승진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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