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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액면분할·자사주 소각으로 주주보호 방안 추진”

입력 : 2024-12-11 08:49:39 수정 : 2024-12-11 08: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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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회복’ 기자간담회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다음 달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재구성에 성공할 경우 주식 액면분할, 자사주 전량 소각, 분리선출 사외이사 후보 소수주주 추천 등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회복' 기자간담회에서 MBK가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주주환원과 기업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 개선 방안을 이사회 확대 개편 뒤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MBK파트너스 제공

 

김광일 MBK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회복’ 기자간담회에서 MBK가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주주환원과 기업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 개선 방안을 이사회 확대 개편 뒤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식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주식 수를 늘려 시장의 가치발견 기능을 제고하고, 고려아연의 기보유 자기주식 253만9726주(발행주식총수의 12.3%)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배당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배당정책 공시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주주환원 정책으로 제시했다.

 

고려아연 배당정책에는 자기자본비용(COE·투자자들이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과 사업의 불확실성 위험에 상응해 기대하는 요구 수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두 지표를 고려해 수립한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COE는 10∼12%인데 고려아연 ROE는 5∼6%밖에 안 된다”며 “ROE가 COE에 근접할 수 있도록 중장기 플랜을 이사회에서 개발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분리선출 사외이사(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를 소수주주가 추천한 후보 중에서 선임할 수 있도록 하고, 사외이사들 중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이사회 결의로 지정하는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추진해 주주참여 통로를 넓히기로 했다.

 

고려아연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서는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 권한을 강화하고 투자심의위원회와 ESG·양성평등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 부회장은 “(MBK와 영풍이) 최대주주지만 아직 고려아연의 외부자라 이사회에 들어가서 이 같은 안건들을 검토한 다음에 정기주총이나 그다음 주총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MBK는 고려아연 거버넌스를 바로 세우는 게 중요한 이유는 이사회의 견제·감독 기능이 상실한 상태에서 회사가 최윤범 회장 이해관계에 따라 원아시아파트너스·이그니오홀딩스·정석기업 등에 1조2000억원을 투자했고, 이것이 2조5000억원어치의 기업가치를 훼손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자사주 공개매수로 훼손된 주주가치 9천억원을 더하면 거버넌스 개선만으로 총 3조4천억원의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MBK는 시장에서 제기된 여러 의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언급한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김 부회장은 “ING생명, 두산공작기계 등 투자할 때마다 늘 맞닥뜨린 질문”이라며 “20년 뒤에도 잘 나갈 수 있는 회사가 되려면 오늘 현재 회사가 잘 돼야 한다. 시장에서 리딩하는 위치를 가져야 하고 더 중요한 건 20년을 바라보려면 좋은 사람들, 좋은 임원들이 구성돼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사모펀드(PEF)의 장점으로 ‘투명하고 목표가 명확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20년짜리 비전이 없다는 건 조금 적합한 표현은 아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장기 비전을 갖고 시장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이 원장 외신 인터뷰 내용에 대해선 “고려아연 측에서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빨리해줘야 주주들께 상세히 설명을 할 수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영풍과 맺은 경영협력계약에 대해선 콜옵션 행사가격 등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유지약정·주가 영향 등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그 당시 저희가 합의하던 당시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가격”이라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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