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정국으로 주가가 급락한 금융주가 원달러 환율 안정과 함께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12일 보고서에서 “위안화·엔화 등 최근 미국 이외 국가들의 달러 대비 환율이 하락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달러 강세 추세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원화 약세도 추가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렇다면 금융주 역시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비상계엄 사태에도 불구하고 밸류업(기업가치제고)은 차질 없이 이행될 것이며, 주주환원 규모는 내년 더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이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4대 금융지주 주가는 평균 21.8%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불안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금융지주가 (국가의) 신인도를 대변한다는 관점에서 밸류업의 차질 없는 이행을 약속하고 있다”며 “금융당국도 밸류업 펀드 추가 집행, 외화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고 있어 환율 안정과 더불어 주가는 회복할 수 있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증시에서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12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각) 11월 CPI가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된 수치는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날 발표된 미 11월 CPI는 다음 주 예정된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 마지막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확률은 98.6%로 전날(88.9%)보다 더 높아졌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77% 뛴 2만34.8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2% 상승한 6084.19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0.22% 하락한 4만4148.56에 마감했다.
테슬라는 5.9% 오른 주당 424.77달러로 마감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구글(5.5%), 엔비디아(3.1%), 아마존(2.3%), 메타(2.1%), 마이크로소트프(1.2%) 등도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기술주 랠리에 국내 증시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양자컴퓨터 개발 기대감 속 알파벳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엔비디아, 테슬라 등도 급등세를 나타냈다”며 “이는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와 2차전지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소비주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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